고명근 작가 인터뷰

 
3년째 진행해온 SK 텔레콤 카렌다 작업에서, 올해는 고명근 작가의 작품으로 기획하게 되었다.
카렌다의 의도를 알리고 싶은 생각에, 사보에 글을 싣자고 하여. 인터뷰와 함께 글을 썼다.... 그러나, 아마 글이 길어서 그대로 실리지는 않는 듯!!!
<2006년 1월호 skt 사보 sk world에 게재될 원고입니다.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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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꽤나 높은 고갯길의 끝을 올라가 겨우 다다른 계단. 그 계단에서 올려다본 풍경에는 청회색의 겨울 하늘과 고명근 작가의 작업실이 그림처럼 시계에 들어왔다. 눈 쌓인 인왕산 동쪽 자락이 내려다 보이는 작업실에서 김이 나는 메밀꽃 차를 앞에 두고 작가가 사진조각을 처음 시작한 88년도의 뉴욕으로의 여행을 시작하였다.


최창희(이하 최): 사진조각이라는 작품은 언제부터 시작하셨어요?

고명근(이하 고): 그때가 88년도 입니다. 뉴욕 유학시절이었어요.

최: 프랫(Pratt institute)에서의 석사과정을 말씀하시는 거죠? 전공은?

고: 그냥 한국에서 조각을 해서 유학도 조각전공으로 들어갔어요. 그런데 그곳은 학제가 굉장히 개방되어 있어서, 전공과목은 필수 몇 과목만 들으면 되고, 나머지는 아무 과목이나 들어도 되는 거예요. 그래서 영화 찍는 수업이나 미디어 관련 수업 등 여러 가지 과목을 수강을 하였지요. 그중에 사진은 그냥 한번 해보자고 들었는데, 그 매력에 푹 빠졌어요. 첫 학기 때는 사진 한 과목 들었던 것이, 그 다음에는 사진전공하는 학생들처럼 세 과목 듣게 되고, 심지어는 사진과 교수가 사진으로 전공을 바꿔보는 것이 어떻냐고 하더라고요. (웃음)

최: 아, 그러면 이것이 사진조각의 탄생 배경인가요?

고: 그런 셈이죠. 그렇게 쉽게 조각을 버릴 수도 없고, 또 사진을 버리려고 생각했더니 갑자기 더 애착이 가고…. 그래서 이 둘을 한번 합쳐보는 것은 어떨까 생각을 했지요. 처음에는 정말 원시적으로 조각 구조물에다가 사진을 매달고 붙이고 그랬어요.

최: 그야말로 사진+조각이네요.


고: 네. 그러다가 사진 주제를 건물로 삼았더니, 본격적으로 건물의 큐빅 형태가 형성되면서 사진과 조각의 입체적인 것 하고 훨씬 잘 붙어버렸죠.

최: 아~ 그래서 주로 건축물이 대상이 되었던 거군요. 그러면 대상이 되었던 건축물들은 주로 어떠한 것이었나요?

고 : 주로 낡은 건물들 이예요. 제가 뉴욕에 처음 갔을 때 기숙사가 있던 그 동네가 온전한 것은 학교 외에 아무 것도 없었어요. 정말 전쟁이 지나간 폐허와 같은 그런 느낌이었어요. 냄새나고, 음산하고 또 위험하기까지도 하고…. 처음에 미국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갔는데, 미국이나 인간이 가지고 있는 시스템에 까지 환멸을 느낄 정도였지요. 6개월을 그런 느낌으로 지내면서, 학교에도 잘 적응도 못하고 그랬는데, 어느 순간 바뀌더라고요. 이렇게 끔찍한 곳이 있나 했던 생각이 온데간데없고, 어느 하루 모든 것이 가슴에 와 닿으면서 아름답게 보이는 거예요. 잘 보니까 예술이네~ 그런 거죠. 쓰레기가 버려져있고 어제 밤에 홈리스가 마시고 버리고 간 술 병들이 여기저기 엎어져 있고… 그런 허물어져 가는 게 너무 아름답다고 생각했어요. 마침 사진을 배우고 있던 중이었고, 선생님도 너만의 주제를 찍어와 그러니까, 그런 건물들을 찍게 된 것이죠. 그리고 그것을 입체 수업시간에 믹스하다 보니까 그런 건물이 작업으로 나온 거죠. 일종의 마음이 열린 거죠.

최: 아 그래서 사진으로 찍혀진 건축물들이 대부분 노후한 것이었군요. 그러면 중국에서 찍었다는 작품과 한국의 고궁을 표현한 작품과 연결되는 점은 오래된 것인가요?

고: 그렇죠. 그런데 오래된 것이지만, 고궁에서도 사람들에게 유명하다고, 훌륭하다고 얘기되는 그런 것은 아니고, 좀 구석에 있고 사람들이 쉽게 지나치는 그런 것들 이예요. 다른 사람들이 발견할 수 없는 아름다움을 발견해서 ‘이것도 아름답다’라고 역설하는 것이죠.

최: 허름하고 매캐한 그러한 것이 어느 순간 아름다운 것으로 바뀌었던 체험을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었던 건가요?

고: 제 감정을 전해주고 싶은 거죠.

최: 그러면 어떤 면이 아름답다라고 생각하신 건가요?

고 : 하하. 음~ 예전 작품을 보면, 굉장히 많은 이미지- 작은 덩어리들이 들어가 있어요. 사진을 찍을 때는 그냥 좋다라고 생각하면서 찍지만, 나중에 인화해서 보면 볼수록 새로운 것들을 발견하게 되요. 많은 이야기들이 들어가 있죠. 새 건물이나 단순하고 모던한 건물들은 얘기가 없잖아요. 그런데 낡은 건물들에는 손때도 묻어있고, 금도 있고, 작은 덩어리들이 불에 그을려 있기고 하고…. 그런 것에 조형적으로 끌렸죠. 그런데 이러한 것들은 또 없어져가고 있으니까 제가 사진을 찍어서 남겨야 된다는 사회적 사명감….

최: 사진조각을 처음 했을 때 당시에 교수님과 주변 사람들의 반응은 어땠나요?

고: 너무 좋았지요.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어요.

최: 그러면 당시에 저널에 주목을 받았나요?

고: 하하. 그 정도는 아니고요. ‘OK Harris’라고 팝아트를 주도한 굉장히 유명한 갤러리가 있는데, 제 졸업전시를 와서 보고 제 작품이 좋다고 그룹전에 초대를 했지요. 이건 거의 이례가 없는 경우예요. 대학원 졸업생 작품을 그런 큰 갤러리가 기획하는 그룹전에 초대되는 경우는 없거든요. 실은 내년(2006)에 그 갤러리에서 개인전을 해요. 그 갤러리 대표가 지금까지도 저를 기억하더라고요. 그리고 근작을 더욱 좋아하더라고요.

최: 상당히 의미가 있는 전시겠는데요. 그러면 신년에 계획하신 전시는 어떤 것이 있나요? 혹시 이루고자 하는 소망이 있다면?

고: 다른 작가들과 똑같을 거예요. 좋은 작업 많이 하는 것이 소망이고요. 그리고 제게는 신년이 매우 중요한 해이거든요. 대규모 전시가 연달아 계획되어 있어요. 잡힌 적이 없거든요. 해외에 많이 소개하고, 많이 발전하는 시기로 생각하고 있고요. 저 스스로도 거는 기대가 상당히 큽니다.



고명근 작가는 2006년 한 해 동안 도쿄, 샌프란시스코, 뉴욕, 파리 등지에서 전시가 예정되어 있을 정도로 국제적으로 활발한 활동을 하게 된다고 한다. 그러한 작가는 작가 스스로가 가지는 올해의 의미처럼 SKT 기업이 많은 발전을 이룰 뿐 아니라 새로 바뀐 행복날개 CI처럼 글로벌 기업으로 더욱 날개짓을 하기를 바란다고 새해 인사를 남겼다.

by 최창희 | 2006/01/04 03:30 | 생각 생각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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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클라망스 at 2006/01/05 00:40
글 잘 읽었습니다~ 근데 작품은 이해하기가 어려워요~ ^^a
Commented by 최창희 at 2006/01/07 06:59
작품을 이해하기 어렵나요? 실제 작품을 보면 좀 다르실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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